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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년 이맘때 203기 참여 회원이 ~ 조언 <2>
작성자
독립영화워크숍
작성일
2023.04.06
조회수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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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203기 참여 회원이 현재 209기 참여 회원에게 전달하는 조언 <2>

<독협의 공동작업에 대한 생각>

나는 전교생 모두가 외진 산골짜기에서 기숙하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대학때는 과실에서 새벽까지 팀플을 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이 빈번했고 군대에서 역시 내 또래 남자들과 아직도 침상이 있는 오래된 내무반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학창시절때부터 공동체, 공동, 공용, 공공과 같은 단어들을 접할때면 알 수 없는 반항심과 반발심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생겨났다.

그러나 끊임없이 경쟁하고 서로를 비교하는 사회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지친 마음 탓 이었을까. 역설적으로 나는 독협 홍보물에 적혀 있던 '공동 작업'이라는 말에 끌려 독협에 참여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설명회때 독협을 처음 갔을 때가 기억난다. 대한극장 뒤편 골목에 작은 유리문을 올라가 복도에 들어서면 80년대 운동권에서 쓰였던 것 같은 문구들이 보였다. 글귀를 흘깃 보고 교실 문을 열 때면 문득 일상과 동떨어진 이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 내가 미워하는 세상에 ‘혁명’이라던가 ‘투쟁’이라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열댓 명 정도의 젊은 청년들이 10평짜리 낡은 임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영화를 배우며 서로의 관점에 대해 피드백 하며 토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혁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건 그렇게 3월 봄바람과 함께 독협에 참여하게 되었고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이상한 시공간 속에 푹 빠져 있던 사이 영원할 것 같던 독협이라는 계절도 5월 말 여름비와 함께 끝이 났다.

독협 과정이 끝난 후에도 영화와 공동작업에 대해 풀지 못한 숙제들이 많았지만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틈 없이 몇 개의 독립영화 품앗이 스텝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작은 매거진에서 패션 필름을 기획, 연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여 몇 개의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한 개 한 개 끝마치면서 느낀 것은 공동 작업의 중요성이다.
영화는 미술이나 글과 달리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창작활동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인성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내가 속한 촬영스텝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관계하고 있는 수 많은 '담당자'들과 소통을 해야한다.
서로의 니즈에 충족할만한 타협점을 찾아야하는데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거나 닫혀있는 언어로 이야기한다면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차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게된다. 이처럼 협업은 특히나 영상을 하는 사람들에겐 중요한 역량이다. 보통은 갑과 을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협업자에게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하게 주고 좋은 방향성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좋다.

연출을 함께 하는 경우에는 모든 진행사항을 공동연출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명확한 한가지 의견으로 수렴해서 다른 팀원들에게 전달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소통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함께 협업하는 팀원들에게 동등한 눈높이에서 최대한 그들의 생각과 작업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영상플로우나 무드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왠만하면 그들의 의견과 계획을 수용하는 편이 결과적으로는 작품에 더 나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팀원과 협업자를 존중하며 전체 큰 밸런스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공동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했고, 이를 위해서 기획단계에서 잡았던 큰 줄기를 가져가며 세부적인 계획을 밀도있게 짠다면 좋은 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얼마나 세부적으로 완벽하게 계획이 되었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결정되기 때문에 각 담당자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모두가 재밌게 참여하고 싶은 작업일수록 각 파트별 밀도있게 계획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그만큼 작업의 퀄리티도 월등히 좋아졌다.

독협의 공동작업은 협업을 하기 위한 훈련 과정이다.
마치 각기 다른 악기 연주를 하는 연주자들이 자신의 것을 뽐내면서도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내는 재즈처럼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균형을 이룰때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위의 글은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의 관련 카페 https://cafe.naver.com/inde1990 의 공지 게시판에서 최근에 게시 된 것으로 가감 없이 퍼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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