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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년 이맘때 203기참여 회원이 현재 209기 참여회원에게 전달하는 조언 <4> ​
작성자
독랍영화워크숍
작성일
2023.04.16
조회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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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203기참여 회원이 현재 209기 참여회원에게 전달하는 조언 <4>

처음 독협 설명회에 갔을 때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어두컴컴해진 시간이었고, 먼 곳에 떨어진 고모 댁에 막 짐을 풀고 온 터라 피곤한 상태로 충무로에 도착했습니다. 대한극장 뒷골목을 지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저는 솔직히 기대감보다는 긴장감이 앞섰습니다.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동안 이것에만 모든 걸 쏟아부어야할 것이라 말씀하셨고, 여러 고생이 있을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 시점부터 다 각오가 되어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거처를 옮겼음에도 신청을 하기 전까지 우려와 걱정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두려웠지만, 일단 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독립영화워크숍을 시작했습니다. 독협 생활을 시작하며 제가 얻어가고자 한 것은 딱 세 가지였습니다. 좋은 동기들, 단편 영화 촬영 경험, ‘영화를 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를 찍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입니다.

저는 과거 제가 연출을 맡아 단편을 찍은 적이 있었지만, 너무 어렸을 때고, 무모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한 영화에 뜻이 있는 게 아닌, 고맙게도 절 도와주기 위해 모인 친구들과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큰 탓에 저를 위해 모여준 친구들을 실망 시켰고, 결과적으로 여러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당시의 사건은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절 괴롭게 했습니다. 그러니 독협의 공동작업에 끌린 건 필연적인 일이었습니다. 영화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모두가 영화에 책임을 지고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제게 꼭 필요한 경험이었으니까요. 아침 10시부터 밤 11시 반까지 이어진 몇 달간의 작업과 3시간 반가량의 통학은 절 체력적으로 몹시 지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전 독협에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었고, 많은 걸 배웠으며, 앞으로도 쭉 서로를 도울 든든하고 소중한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외향적인 면모도 있지만, 본질은 내향인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전 항상 영화가 공동작업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건으로 인해 불안은 더욱 심화되었구요. 하지만 독협생활을 하면서 영화는 공동작업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독협을 다니며 ‘공동작업’이라는 의미의 범위를 훨씬 넓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동기들, 배우분들은 물론이고 저희가 발 닿은 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시던 많은 주민분이 우리의 영화를 도와주셨습니다.
자신도 한때 모델 일을 하셨다며 흔쾌히 주유소에서의 당일 촬영을 허락해주신 사장님, 공간을 내어주시고 기물파손이 일어났음에도 가벼운 변상으로 마무리해주신 서점 사장님, 회의를 하려 들릴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옥상에서의 촬영을 제안해주신 카페 사장님, 집을 촬영장소로 내어주시고 배려해주신 동기분의 부모님. 그 외에도 수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고, 영화의 일부가 되어주셨습니다. 마치 ‘록키’에서 조깅하는 씬을 찍을 때, 주인공이 받은 오렌지가 연출이 아닌 실제 상인분의 복서를 향한 응원이었던 것처럼요. 그런 멋진 인연과 뜻밖의 행운들이 모여 영화가 탄생한다는 걸 직접 경험했을 때, 그 모든 것이 더 근사하고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깨달음의 과정을 함께해준 동기들과의 작업은 저에게 ‘영화를 찍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준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어도 함께 있으면 그 고통이 덜어졌고, 마음이 엇나가는 순간이 와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서로를 아끼고 돕는 법을 배웠습니다. 동기들과 작업을 하는 건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독협에서 배운 그 어떠한 영화 지식보다도 값지고 특별한 건, 다른 사람과 합을 맞추며 한 가지 일에 공을 들이는 법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많은 이들의 힘을 합쳤을 때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더 멋진 영화가 탄생한다는 걸 깨닫자 공동작업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이라는 게 저를 더 안심시켜줬고, 영화 작업이 훨씬 매혹적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기들과 독협 수료가 끝난 이후에도 스터디를 꾸려 계속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독협 이후 어디로 가서 무얼 해야 할까 불안이 찾아와도 동기들이 있기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나아간다는 감각은 영화를 하는 것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작업은 각각의 각진 돌들이 맞부딪쳐 둥글게 변하는 것을 보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지금 나와 인연이 이어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삶이 교차한 그 순간을 최선을 다 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독협에서 목표한 것을 모두 얻었고, 지금은 다시 대전으로 내려와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초까지 서울에 다시 올라가야 하나, 아니면 대전에 머물러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주거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경험이 부족했고 모아둔 돈도 없는 터라 생활비를 채울 수 있을 만큼 영화 일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운 좋게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감독님을 만나 대전영화협회에 들어갔고, 시나리오 개발 모임을 꾸준히 가지고 있으며, 4월 말부터는 감독님께서 맡으신 지원 사업의 보조로 채용됩니다. 대전에서 시민 영화 수업을 꾸리며 9월 말 개막을 목표로 영화제 운영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한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영화 수업을 보충해 들으며, 6월에는 영화제 제출과 OTT 상영을 목표로 하는 여성 영화감독 양성 과정에 들어갑니다. 올해 아무리 못해도 5편 정도의 영화 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쁨이 큽니다.
‘대전에서 대체 뭘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으나, 독협시절로부터 얻은 용기와 ‘일단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돌진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행운과 인연,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독협에서의 생활은 꽤 열악합니다. 하지만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들었는데, 대전에서라고 못할 게 무엇이 있나 싶어 도전한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은 모두가 다 다르기에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확신이, 저와 세대도 성별도 성격도 공유하는 기억도 모두 다른 이들과의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지내는 이번 한 해 동안에도 동기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이곳에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꾸려갈 생각입니다.

어디에 머무르든 상관없습니다. 상황상 서울에 있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어디서 무얼하든, 영화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모든 가능성을 받아들이고자 하면, 정말 상상도 못 했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공동작업으로 인해 배웠습니다. 이걸 읽게 되실 모든 분이 꿈을 잃지 마시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리를 빛냈으면 좋겠습니다.

# 위의 글은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의 관련 카페 https://cafe.naver.com/inde1990 의 공지 게시판에서 최근에 게시 된 것으로 가감 없이 퍼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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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일정 및 내용>
1) 2023년 5월 1일(월) 개강/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 3개월 / 2편의 단편영화 제작실습 완성 평가
- 4월 25일(화) 19시, 공개설명회 및 단체 면담에 의무적 참석(사전 신청) 후 선발 없이 24시간 결정
- 관련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진행과정을 정독하고 사전에 참석 신청 및 등록
- 참여회비> 88만원 (기자재 대여 및 실습비, 단합수련회비 등 포함/ 제작실습비 1인당 20만원 지원)
2) 2023년 6월 8일(목) 개강/ 독립영화워크숍 중급과정 4개월 / 3편의 단편영화 제작실습 완성 평가
- 5월 30일(화) 19시, 공개설명회 및 단체 면담에 의무적 참석(사전 신청) 후 자료 제출에 의한 선발
- 관련 https://cafe.naver.com/indedirectors 에서 진행과정을 정독하고 사전에 참석 신청 및 등록
- 참여회비> 88만원 (기자재 대여 및 실습비, 단합수련회비 등 포함/ 제작실습비 1인당 50만원 지원)
주관> 독립영화협의회 교육분과 (문의 : 02-2237-0334)
후원> 문화법인 「목선재」 서울지역영화교육허브센터( http://inde1990.modoo.at) 영화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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