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엄마로 불리며 평생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그리고 생계노동을 하며 살아온 여성들의 삶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인터뷰이의 목소리와 수많은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그들 삶의 사회적 맥락을 찬찬히 짚어본다.
태어난 시대, 사는 지역, 가정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기 나오는 열한 명 언니들의 삶은 모두 닮아있다. 장남과 남동생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채 일찍부터 경제활동을 했으나 온전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도 비경제 활동 인구로 분류되며 살아왔다.
이 책은 그런 언니들에게 말한다. “세상이 몰라도 나는 알지, 당신이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라고. 그리고 우리에게 말한다. “잘 봐, 언니들 인생이다.”
책을 열고, 따라가 보자. 아무도 ‘일’로 인정하지 않았고, 번듯한 ‘명함’ 하나 없었지만 평생을 집 안팎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며 살아온 6070 여성들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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