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세이 No.107
이미화 지음
오후의 소묘
선정과 글. 황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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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까지 천천히>는 자타공인 영화처방사 이미화 작가가 다양한 고민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따뜻한 영화처방 편지다.
작가의 말대로 영화는 ‘도중에 꺼버리지만 않는다면’ 두 시간 안에 항상 결말을 확인할 수 있고, 현실에서 ‘인간은 참 변하지 않는 존재인데’ 영화 속 주인공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때때로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우리는 위기에 빠진 영화 속 주인공이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마침내 주인공이 당도한 결말에 안도하고 위안을 받는다. 알게 모르게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들의 존재에 위로받고 희망을 품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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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작가는 그동안 작가가 마주했던 고민과 질문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었던 소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왓챠피디아에서 진행한 영화처방 이벤트를 통해 고민을 보내온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사려 깊은 추신을 덧붙인다. 작가의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고, 때로는 위트 있는 메시지를 읽다보면 작가가 소개한 영화를 한 편 한 편, 엔딩까지 천천히-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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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의 할머니는 JD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고 해요. ‘우리의 시작이 우릴 정의하더라도 매일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다.’ Y 님의 시작은 이미 정의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앞으로의 삶은 Y 님의 선택으로 달라질 거예요. Y 님을 망하게 하는 것도 Y 님을 구원하는 것도 오로지 Y 님 자신이어야 합니다. 가족에게 그 권리를 넘겨주지 마세요.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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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 블랭크의 마흔 살 인생을 담은 <위 아 40>도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랍니다. 주연을 맡은 라다 블랭크가 곧 감독 자신이거든요. 구글에 ‘라다 블랭크’를 검색해 보니 직업란에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배우, 극작가, 그리고 래퍼. 레츠고.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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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질문이 내 삶을 덮쳤던 때. 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무치게 외로웠던 때. 《엔딩까지 천천히》를 읽다가 그때 내가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 그 시절의 나에게도 이 책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책과 영화, 드라마에 기대어 한 시절을 건너가 본 사람은 안다. 나를 붙잡고 살리고 구하는 이야기의 힘을. 미화리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이야기의 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정지혜(사적인서점 대표·책처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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