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송/영상이론 No.314
키노 씨네필 편집부 지음
플레인
선정과 글. 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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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는 지금, 영화를 즐기는 방법 또한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단순히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넘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자신만의 별점과 평을 어플로 기록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를 소비하게 된 것이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영화를 즐겼을까요? 지금처럼 다양한 영화들이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못했고, OTT로 편하게 관람할 수 없었던 그때였지만 열정은 오히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보고 열띤 토론을 나누며 성장했던 씨네필 문화, 그 중심에 잡지 <키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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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잡지의 힘이 예전 같지 못한 지금, 영화 잡지는 <씨네21> 정도만 남아있어 <키노>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키노>는 1995년 창간되어 그 시절 씨네필들에게 다양한 비주류 영화들을 소개하고, 수준 높은 기사와 비평으로 영화 담론을 이끌었던 잡지였습니다. 왕가위부터 안드레이 타르콥스키까지 다양한 작가주의 감독들을 조명하며 진지한 비평과 심층 인터뷰들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2003년 99호를 끝으로 폐간되어 많은 씨네필들이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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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년이 지나갔고, 그리고 다시 인사드립니다. 영화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고,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세상에 있었습니다. 당신께서도 그러했겠지만, 우리도 극장과 세상 사이를 오가면서, 누군가는 모니터 앞과 세상 사이를 오가면서, 하여튼 영화와 세상 사이를 오가면서, 그 사이에서 다시 <키노>를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키노>는 항상 그사이에 있었습니다. ■정성일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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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키노>가 폐간된 지 약 20년이 지난 올해 <키노>가 100호 <키노 씨네필>로 돌아왔습니다. <키노 씨네필>에는 2003년부터 2024년의 영화계를 돌아보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키노>의 초대 편집장이었던 정성일 평론가의 글과 함께 당시 씨네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왕가위 감독의 편지, 지난 10년 간 영화계를 빛낸 감독들과 배우들의 인터뷰, 작가주의 감독 리스트, 2003-2023 베스트 10까지 예전 <키노> 잡지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글들이 알차게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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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를 즐겼고 그리워하던 분들은 물론 새로운 영화 팬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키노 씨네필> 그리고 이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워진 옛 <키노> 잡지들을 오!재미동 아카이브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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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위기에 대해 함께 근심하고
영화의 행복에 대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영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는 것입니다.
<키노> 58호(199년 12월) 에디토리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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