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No.192-196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코너스톤
선정과 글. 길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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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여러 명이 있겠지만, 그중 에드거 앨런 포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고딕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그는 광기 어린 캐릭터와 서사, 독특하고 어두운 상상력으로 음침하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 독자의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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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으로는 규명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심리를 예리한 눈으로 도려내어 포착하는 듯한 그의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서사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의 예민한 감수성이다. 정신분열적이고 광기에 잠식 당해가는 캐릭터들은 서사를 더 깊고 어두운 구석으로 몰며 독자를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든다. 힘이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문체 역시 독자를 소설의 세계 안에 붙잡아 놓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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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이 괴로움보단 나았다. 어떤 것도 이 조롱보다 견딜 만했다. 더는 저 위선적인 미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다시 한 번, 잘 듣도록 하라! 더 크게! 크게! 더 크게! 크게! 마침내 소리를 질렀다.
“악당들아! 위선 떨지 마라! 내 죄를 인정한다! 이곳, 바로 이곳의 나무판자를 뜯어내라! 그래, 이 소리는 그 노인의 소름 끼치는 심장 박동 소리란 말이다!”
p.219 「폭로하는 심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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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전 장편소설은 단 한 권, 그 외에는 모두 단편소설만을 썼는데, 그렇기에 단편소설이 가지는 미학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치밀한 구성과 한 가지 테마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샤를 보들레르, 아서 코난 도일, 쥘 베른 등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이 사랑한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지금 이 자리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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