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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No.109
남순아, 백승화 지음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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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삼각'은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함께 쓰는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중 네 번째 책으로, 영화감독 남순아, 백승화 두 사람이 함께 쓴 에세이집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동료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는 두 사람은 창작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삶의 순간들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이야기합니다. 동거 6년 차에도 여전히 '빵구'를 트지 못해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거나, 서로의 아이디어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위해 '말하는 해골'이 되어주는 모습 등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은 읽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글 곳곳에 묻어나는 관계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 때문일까요.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창작자의 삶이 자칫 고단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둘의 이야기는 마치 명랑만화처럼 가볍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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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각자의 몫이 있다.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바로 이때 동종 업계 연인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바로 네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지 세뇌에 가까울 정도로 들려주는 것이다. 매번 다른 장점들을 낱낱이 짚어 가며, 이렇게 당연한 걸 얘기해야겠냐는 투로 콧방귀를 뀌어 가면서, 혹시 당신은 천재가 아닐까 호들갑을 떨어 가면서." p.82 순아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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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재미와 별개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 공동 저자 남순아 감독이 오!재미동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남순아 감독은 2022년부터 오!재미동의 단편영화 제작워크숍 <언더그라운드 플러스>의 강사로 참여하며 신진 영화 창작자들에게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나눠왔습니다. 또한 2025년, 오!재미동이 운영 종료의 위기에 놓였을 때에는 센터의 소식을 여기저기 알리며, 운영 종료 반대의 움직임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남순아 감독에게도 오!재미동은 오래전부터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책 속에는 10대 시절, 오!재미동에서 편집을 하며 습작을 만들던 기억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한 청소년은 수년 뒤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이 만든 영화를 이 공간에서 상영하고, 또 다른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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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사람이 창작자로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창작자로 성장해 온 시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 시간의 일부에 자리한 오!재미동의 존재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함께 쌓아온 시간의 페이지를 살며시 열어보세요. 어쩌면 여러분들도 지나왔거나 혹은 지나가고 있는 어떤 시기의 한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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