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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다시, 가족]만찬
  • 드라마  |  2013  |  125분  |  한국
  • 감독 김동현
  • 등급 15세
  • 상영일 : 2014.03.14

작품리뷰

[영화 만찬 리뷰]

그들에게 너무 어려웠던 만찬

 

글 : 자유기고가 김은영

만찬(晩餐)은 저녁 식사로 먹기 위한 음식 또는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를 뜻한다. 그러나 만찬의 가족은 그 소박한 만찬조차 어렵다. 따뜻한 저녁 식사를 바라는 소박한 가족들은 예기치 않은 불행을 겪는다. 장남은 명예퇴직을 당하고 노부모는 자식의 용돈에 의존해 생활한다.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막내, 이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여동생까지 이 영화의 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지금 한국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가족이어서 가슴 한편을 더욱 서늘하게 만든다.

 

영화는 인철이 경진의 전남편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여동생 경진이 안타까운 인철은 경태를 만나 아이를 데려가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오히려 맞고 돌아온다. 인철은 재현을 입양 보내거나 보육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가족들은 반대하고 심장이 약한 경진은 울기만 한다. 집안의 막내 인호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에 여념이 없다. 택배에 대리기사 일까지 하며 틈틈이 취업준비를 하지만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인철의 아버지는 등산으로 소일하고 인철의 어머니는 재현을 돌보느라 허리가 휜다. 이렇게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던 가족은 경진이 직장 생활을 하며 안정을 찾아 가지만 갑자기 장남 인철이 명예퇴직을 당하면서 다시 먹구름이 낀다.

 

인철은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되고 살길이 막막하다. 대리기사를 시작한 인철은 웃어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 크게 웃을 수만 있다면 이 차도 줄 수 있다는 손님의 말에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고 위로를 하지만 정작 그의 삶 역시 위태롭다. 인철의 가족은 명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고 인철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조카 재현을 보고 짜증이 난다. 재현을 안아주라는 아내 혜정의 말에 재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재현한테 꺼지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인호에게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하고 어머니는 인철에게 지난달 생활비가 왜 안 들어 왔는지 묻는다. 인철은 다음 달에 주겠다고 말을 얼버무리고 어머니는 식당에 나가려고 해도 재현 때문에 일을 못 한다고 눈물을 훔친다. 혜정은 인철이 재취업할 때까지 일을 나갈까 묻지만 인철은 말린다. 그리고 몸이 약한 혜정의 요양도 할 겸 교외로 나가 막걸리 집이나 해장국집 같은 장사를 하면 어떨까 묻는다. 혜정은 아이가 안 생기는 것이 자신의 탓인 거 같아 인철에게 미안하고 용기를 갖자는 인철의 말에 현실은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현실은 현실이다. 만찬은 지금 한국에 서민들이 내몰린 불안한 현실을 그대로 묘사한다. 자녀를 키우며 헌신했지만 은퇴하고 기대했던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지 못하는 부모세대. 아직 한창 일할 나이에 명예퇴직을 당한 장남. 이혼하고 아이를 혼자 양육해야 하는 여동생. 택배, 대리기사 일까지 해도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막내 동생까지 지금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인철이 해고되고 회사에서 나올 때 거리가 뒤틀리는 장면은 바로 이런 한국 사회의 불안하고 일그러진 모습을 대변한다. 인철이 이사를 결정하고 교외로 밀려나는 것 역시 점점 사회의 중심에서 멀어져 가는 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인철 가족은 어떠한 악의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겪는 불행과 불운은 더욱 안타깝다. 인철은 조카 재현을 탐탁지 않아 하지만 결국 경태를 만나 재현을 데려온다. 인호가 벌인 엄청난 사건 역시 그렇다. 대리운전을 하다 실랑이가 붙은 인호는 사건에 휘말리고 죄책감에 무너진다. 만찬은 이런 인철 가족의 불행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섣부른 판단으로 그들의 삶을 단정 짓지 않는다.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인철과 인호가 벌인 사건과 앞으로 가족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그저 짐작하게 만든다. 만찬만큼 가족의 본질을 담는 행위도 없다. 어쩌면 가족 그 자체일지 모른다. 따뜻한 저녁 식사를 나눠 먹는 식구 말이다. 만찬은 지금 한국의 가족이 그런 기본적인 것마저 위협받고 있지 않은지 묻고 있다. 작은 불행에도 너무 쉽게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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