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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열린 미디어센터의 필요성과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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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자 : 김진숙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정책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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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지역민·공동체의 미디어 접근과 영상문화 향유・창작·공유를 지원하는 지역미디어센터들의 상호 협조를 위해 출범한 비영리 단체로, 현재 전국에 있는 44개의 미디어센터가 회원센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민 대상의 미디어교육 및 콘텐츠 제작·상영 사업 등 미디어센터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스태프 및 강사 역량 강화 교육 및 네트워크, 컨설팅 및 정책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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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미디어센터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역미디어센터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미디어센터 운영을 시작하였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영상미디어센터 건립 및 운영 지원 사업을 확장하면서 2005년 김해영상미디어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 설립/운영되었습니다. 동시에 오!재미동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방송사 등 설립 주체가 다양화되어, 2025년 현재 전국 약 60여 개 미디어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9년 ‘지역영상미디어센터 건립지원’ 예산이 지방 이양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미디어센터 건립은 중단되었고, 2024년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지원 사업도 폐지되었으며, 현재는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지자체 차원의 미디어센터가 건립되고 있습니다. 지역미디어센터 관련 법적 근거는 지역문화진흥법 상의 시행령 ‘고시’가 유일하며, 지역미디어센터에 관한 중앙정부 부처 간,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간 역할 분담이나 체계가 미비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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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디어센터의 활동
지역미디어센터는 ‘체험-교육-창작-유통-참여’ 등의 다양하고 연결되는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공공시설입니다. 지역미디어센터 활동 유형은 크게 미디어교육, 체험활동, 강사 양성, 공동체 미디어, 창작/제작 지원, 상영 활동 이렇게 6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진행합니다. 미디어 활동가나 교강사 재교육을 통해서 전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목적과 유형의 마을미디어 활동도 지원합니다. 또한 미디어콘텐츠 제작 지원, 독립예술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상영도 진행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개별적으로 운영되기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어 선순환 구조를 이룹니다. 예컨대 미디어교육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를 상영하거나, 미디어교육을 통해 마을활동가로 양성된 시민이 마을 콘텐츠를 제작하는 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미디어교육과 창작/제작 지원 활동을 하면서 각각의 미디어센터마다의 특징에 따라 주력하는 사업들이 상이합니다.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처럼 ‘영상’을 주요하게 다루는 곳도 있지만 ‘마을’미디어지원센터처럼 공동체 미디어에 방점이 찍혀있는 곳도 있고, ‘미디어아트’센터처럼 미디어 전시에 특화된 센터도 있습니다. 특징은 다르지만 다각도의 미디어 활동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미디어 접근성 향상과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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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오!재미동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2004년 비교적 미디어센터 초창기에 ‘영화/영상’ 문화 중심의 미디어센터로 개관하였습니다.
1) 시민에게 열려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다양한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특히 ‘단편영화 개봉극장’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단편영화 상영 프로그램으로, 최근에는 관객기획단이 직접 상영작 선정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진 영화 창작자를 지원하는 ‘언더그라운드 플러스: 단편영화 제작워크숍’을 비롯해서, 코로나 시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 교육이나 장애인 리터러시 포럼과 상영회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신진 창작자와 시민들을 만나왔습니다. 그 외에도 아카이브, 전시 공간을 운영하면서 미디어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2) 접근성 높은 미디어·문화공간
오!재미동은 청소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용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역사 내 위치하고 있고 “무료·무장애 공간이라는 특성 덕분에” 어르신·청년·장애인·창작자 등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SNS에 오!재미동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청년층을 비롯한 이용객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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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열려 있는 미디어센터(오!재미동)의 지속을 바라며
오!재미동의 폐관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서울영화센터와 오!재미동의 역할이 중복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앞서 언급한 오!재미동이 해왔던 중요한 역할들을 영화센터가 이어받아 더 확산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역미디어센터의 법률적 근거가 미약하고, 정부-광역-기초지자체 간 협력체계가 미비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취약한 구조가 야기하는 문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미디어센터는 각 지역별 미디어센터나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에 의해 운영되는데, 지역 지자체장이 바뀌면 이전의 정책과 단절하고 청산하는 방식으로 미디어센터의 예산을 없애 버려 폐관 수순을 밟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경우 그간 미디어센터에 쌓여 있던 자원들, 예컨대 해당 공간의 시설과 장비는 물론이고, 오랜 기간 미디어센터에서 일해 온 사람들, 그 공간을 이용해 왔던 시민들, 지역 네트워크 등 인적·물적·문화적 자원들을 한순간에 잃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서울에는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에 총 14개 미디어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에는 하나의 자치구에 두 개의 미디어센터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에는 대구시, 수성구, 그리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미디어센터 세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미디어센터는 해당 지역에서 각자의 특성에 맞게 지역민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의 미디어 생태계를 튼튼히 하는 활동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센터와 오!재미동, 두 기관은 대체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여야 합니다. 하나의 대규모 시설이 모든 기능을 대신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미디어/문화’ 공간이 지역 곳곳에 뿌리내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재미동의 폐관을 말하기 전에 서울 시민에게 더 촘촘한 영상문화 향유와 교육 등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시의 중장기적 정책과 계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최근 급격히 변화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계획 속에서 다시금 오!재미동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향후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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