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안녕을 자꾸만 생각하게 만드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은 다소 수고롭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책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는 ‘별일’ 아니라며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의 삶이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시장을 누비고, 무쇠팬을 길들이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기발랄하고 유쾌한데요. 함께 풀어내는 친환경 생활 팁과 환경 오염에 대한 사실들도 흥미롭습니다. 읽다 보면 ‘별일’은 맞는 것 같지만 지구와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라면 기꺼이 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한 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같이 하자고 채근하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손 내미는 이 책을, 지구를 아껴주고 싶지만 망설이게 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생각만으로도 뭉클해지는 여름의 바다 수영이, 가을의 파란 하늘이, 오월의 신록이, 십이월의 첫눈 같은 것들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내가 주고 싶은 선물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정작 내 조카들은 곱게 포장된 선물을 안기는 데 인색한 이모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오늘도 나만의 사랑법으로 나의 조카 그레타들, 그리고 우리의 지구에게 소리 없이 사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