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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은 서울시에서 공공적 차원에서 설립된 공공문화 기반시서로 다양한 영상작품과 영상기자재들을 구비, 시민들의 다양한 영상문화 감상 및 영상제작에 필요한 시설제공,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공공문화센터로 서울시와 수탁운영 계약을 맺은(사)서울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미디어센터입니다.
제목
[이런 책은 어때요?] 헌신의 영화 (2026.0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6.08.27
조회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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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과 글. 길민형
영화/방송/영상이론 No.386
너새니얼 도어스키 지음
미디어버스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왔을 때 마치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눈에 들어오는 하나하나의 풍경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이한 감각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영화를 보고 난 뒤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에 사로잡힌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째서 우리는 영화를 본 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 일말의 단서를 찾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영화가 끝나자 녹색의 금속 옆문이 열려 늦은 오후 햇살이 비췄고, 우리는 골목을 따라 거리로 나왔어요 그때 느꼈던 정말 기이한 감각이 기억납니다. 햇빛의 질감은 낯설게, 사람들의 목소리는 멀게 느껴졌어요. 극장 앞에서는 자동차들이 붕붕 소리를 내며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 p.21
『헌신의 영화』는 미국의 전설적인 실험영화감독 너새니얼 도어스키가 2001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열린 ‘종교와 영화 컨퍼런스’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행사명과 ‘헌신’이라는 단어 탓에 종교적 영화론을 떠올리기 쉽지만, 도어스키가 말하는 ‘헌신’은 특정한 종교적 신념을 뜻하지 않습니다. 위의 일화처럼, 영화를 통해 관객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에 가깝습니다.
그는 이 감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빛과 어둠, 시간, 숏과 컷이라는 영화의 근본을 이루는 요소들을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영화의 물질적인 특성에 대한 그의 통찰은 곧 우리의 지각과 경험, 나아가 존재에 대한 사유로 이어집니다. 영화를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바라보는 일이 결국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60쪽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헌신의 영화』를 읽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영화와 스크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 것입니다. 극장을 나와 마주하는 햇빛과 거리의 풍경,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전과 다르게 다가왔던 그 기이한 순간. 도어스키는 어쩌면 그 순간에 영화의 진정한 힘이 있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온전히 드러나는 영화는 우리의 정신을 재정비하고 우리를 감사와 겸손을 향해 열어주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 있지요. 영화가 그 진정한 본성에 내재된 방식으로 표현될수록 영화는 우리에게 더욱 잘 드러날 수 있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더 마음을 열고 우리 존재의 심연에 닿으려 할 때 우리는 더욱 잘 헌신에 동참하게 될 겁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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