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객과의 대화 GV 2025.07.04. fri.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
|
<월드 프리미어> 감독 김선빈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 배우 정재원 <겨우살이> 배우 김에스더
모더레이터 씨네21 기자 조현나
|
|
|
조현나 안녕하세요. GV 진행을 맡은 씨네21 조현나 기자입니다. 오늘은 성장과 변화의 단계를 겪는 세 편의 영화를 만나보셨는데요. 김선빈 감독님부터 간단한 소개해 주실까요?
|
|
|
김선빈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월드 프리미어>를 쓰고 연출한 김선빈입니다.
|
|
|
정재원 안녕하세요. 저는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에서 '은하' 역할 맡은 정재원입니다.
|
|
|
김에스더 안녕하세요. <겨우살이>의 '아현' 역을 맡은 김에스더입니다.
|
|
|
조현나 김선빈 감독님, <월드 프리미어> 영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부터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
|
김선빈 영화를 계속 만들다가 2년 전쯤에 영화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취업을 했어요. 그렇게 2년 정도 영화와 관련이 없는 일을 했는데, 도저히 헤어지지 못하겠고 미련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시나리오를 쓰고 찍게 된 단편영화입니다.
|
|
|
조현나 <월드 프리미어>를 보면서 사실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사나 행동 같은 것들을 감독님 본인 혹은 주변에서 있었던 일에서 가져오셨는지 궁금해요. 그만큼 굉장히 현실적인 영화였거든요.
|
|
|
김선빈 극 중에 등장하는 정현, 다린, 석진 다 제 안에 있는 인격이라고 해야 될까요? 제 마음들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정현이 제일 많이 닮아있고요. 오늘도 정현처럼 뒤에서 계속 곁눈질로 여러분들이 어떻게 영화 보시는지, 웃으시는지 엄청 신경을 쓰면서 봤거든요. 정현이 영화를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전에 긴장하는 모습은 제 모습을 따온 것 같아요. 다린의 경우에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영화를 생업으로 삼는 게 어려우니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했던 모습을 담았고, 석진이 영화제 간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한 대사는 영화하는 친구들끼리 술 먹다가 했던 이야기들을 참고했습니다.
|
|
|
조현나 정현과 다린까지는 예상을 했는데, 석진에도 감독님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 의외네요. 감독님이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봤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서는 터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장면들이 있으세요?
|
|
|
김선빈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심어놓은 게 있어요. 초반에 그 포인트에 안 터질 때마다 초조해하곤 해요. 석진이 겉으로 위로하면서 은근히 멕이는 대사들을 할 때 가장 큰 웃음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
|
조현나 정재원 배우님,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
|
정재원 저희 학교 단톡방에 공지가 올라와서 지원하게 됐어요. 처음 기획 의도를 봤을 때 정말 좋아서 바로 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원래 은하 라는 캐릭터가 30대 후반으로 나이가 많았어서 윤정 역을 지원했어요. 지원할 때 '사실 은하 역을 맡고 싶지만 이 프로젝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께 말하고 싶어서 윤정역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씀 드렸더니 은하 역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었어요.
|
|
|
조현나 은하라는 인물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배우님이 베를린에 오랫동안 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되게 사실적이고 매력 있었어요. 연기자 입장에서 은하가 어떤 인물 같았는지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
정재원 저는 은하가 이곳에 있을 때는 그곳을 떠올리고 그곳에 있을 때 이곳을 떠올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왓챠피디아에서 댓글을 하나 봤어요. '두 세계에 다 네가 있어'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보고 많이 공감했어요.
|
|
|
조현나 집을 나와서 살았던 경험이나, 교환 학생 또는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세요?
|
|
|
정재원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한국에서 계속 살아왔어요.
|
|
|
조현나 그런데도 오래 사신 것처럼 연기하셨네요. 극 중에서 은하가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잖아요. 스스로 이방인이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셨는지도 궁금했어요.
|
|
|
정재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감독님이 이 영화로 베를린뿐만 아니라,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해외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
|
|
조현나 그래서인지 저도 타지 생활을 하는 은하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
조현나 김에스더 배우님, 마찬가지로 <겨우살이>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는지 관객분들과 공유해 주실까요?
|
|
|
김에스더 작년 1월에 감독님이 이전 제 출연작들을 보고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전에는 센 연기, 발랄한 연기를 많이 했었는데, 대본을 보니 차분하고 덤덤한 캐릭터여서 도전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3년 만에 영화를 다시 촬영하는 것이어서 더 하고 싶었고요.
|
|
|
조현나 배우님이 생각하시는 아현이라는 인물은 어땠는지 궁금하고요. 차분한 연기 도전해 보시니까 어땠는지도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
|
김에스더 일단 아현이라는 친구는 그 모든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덤덤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체념한 인물 같았고요. 털털한 친구였던 것 같아요. 본인이 겪은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빨리 철든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3년 전에 찍었던 영화의 역할은 정말 밝은 캐릭터였어요. 그리고 3년 동안 쉬면서 조금은 성숙해졌다고 생각 했는데 그런 모습이 이번 영화를 찍을 때 표현된 것 같아요.
|
|
|
조현나 저는 아현의 첫 등장 씬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너무 덤덤하게 하잖아요. 그 이후로도 간병이나 죽음, 가족과의 헤어짐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차분하고, 거리를 두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아현이의 극중 나이를 생각하면 어떻게 저런 태도가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배우님께서는 아현의 그런 시선과 태도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해요.
|
|
|
김에스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주밖에 안 됐는데도 그렇게 덤덤할 수 있었던 건 간병을 하는 동안 많이 아현이가 지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된 것 같다는 걸 점점 체감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할머니도 그렇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눈에 보이니까 아현이는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간병을 하는 모든 기간 동안 충분히 슬픔을 느껴서 그랬던 것 같아요.
|
|
|
조현나 <월드 프리미어> 캐스팅에 대한 질문을 안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정회린 배우님, 김연교 배우님, 문상훈 배우님까지 세 분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
|
김선빈 제가 <더 납작 엎드릴게요>라는 김연교 배우님이 주연으로 나오신 장편 영화에 조감독으로 참여를 했었어요.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배우님이신데도 스태프분들 케어까지 신경 쓰시는 배려심을 보고 다음에 영화를 만들 때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친해졌어요.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생겨서 제일 먼저 연락을 드렸던 게 연교 배우님이었어요.
그리고 회린 배우님은 <다음 소희>랑 <이어지는 땅>을 보고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정현의 까칠함 같은 것들이 잘 담길 수 있는 이미지가 있고, 연기도 잘 하시니까 모르는 사이인데 연락을 드렸어요.
문상훈 배우님은 정말 같이 하고 싶은데 연락을 드릴 방법도 없고 소속사도 없으니까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빠더너스 공식 계정 메일로 시나리오와 저의 코미디 철학을 담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손편지, 제작 계획서 그리고 필모그래피를 보내드렸는데, 너무 친절하게 '제가 감히 해도 될까요?'라고 답장이 와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
|
조현나 그럼 감독님의 코미디 철학이 무엇인가요?
|
|
|
김선빈 말하기 좀 부끄럽긴 한데 제가 코미디를 좋아하는 이유가 코미디 속 캐릭터들은 창피하거나 슬픈 상황이 생겨도 그걸 하나의 에피소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에요. 제가 저의 삶에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코미디들을 보고 있으면 제 삶을 한 발치 떨어져서 코미디의 한 에피소드처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코미디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쓰는 것도 좋아한다고 전했었습니다.
|
|
|
조현나 촬영하실 때 배우님들이 대사나 연기, 연출에 대해서 의견을 주신 게 있는지, 애드립으로 꾸려진 장면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
|
김선빈 예상 외로 애드립은 별로 없는 작품이에요. 시나리오 과정에서 배우님들의 의견을 많이 여쭙고 반영 했습니다. 특히 다린과 정현이 "나는 영화랑 쌍방이야" 대사를 하면서 감정이 격해지는 씬 같은 경우에는 연교 배우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연교 배우님과 친하니까 영상 통화하면서 "난 이렇게 대사를 할 것 같다"라고 하면 "그럼 이런 대사는 어때" 하며 서로 주고받으면서 만들어 갔어요. 상훈 배우님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는데요. 이 영화가 메타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전국의 독립영화관의 이름을 쭉 나열하면 이 영화가 거기서 상영됐을 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라이카시네마, 에무시네마 같은 대사들이 나왔고, 오늘 보면서 오!재미동도 넣을 걸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영화제 얘기할 때 '브장송' 발음하는 연기는 즉석에서 애드립으로 해 주신 부분이었어요.
|
|
|
조현나 에스더 배우님은 감독님과 작품과 아현 캐릭터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 나누셨는지 궁금해요.
|
|
|
김에스더 감독님이 처음에 아현이가 힘을 주지 않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셨어요. 저는 늘 밝은 역할을 했어서 대본 리딩할 때 툭툭 내뱉는 연기가 조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과 영상 통화나 카톡을 많이 주고받으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감독님이 추천한 간병인 관련 영화도 봤어요. 그냥 저 스스로를 아현이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도 계속 보고, 대본도 제 입에 달라붙을 때까지 계속 연습했어요.
|
|
|
조현나 태인이가 자기 간병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 아현의 표정이 미묘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때 아현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생각하세요?
|
|
|
김에스더 사실 멍을 때리기도 했고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와 비슷하구나', '나는 끝났는데 태인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
|
|
조현나 지금 대답도 배우님이 아현이 되어서 연기하는 느낌이네요.
|
|
|
조현나 재원 배우님,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 실제로 독일에서 촬영을 하셨는지, 하셨다면 얼마나 계셨는지 궁금해요.
|
|
|
정재원 네, 실제로 베를린에서 촬영했고 7일 정도 촬영했어요. 적응하러 6~7일 정도 먼저 가있었어요. 그래서 한 2주 정도 있었습니다.
|
|
|
조현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처음이셨던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
|
정재원 네. 너무 좋아서 들떴어요. 근데 여기에 오래 살아서 익숙한 사람을 연기해야 했어서 계속 슬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
|
조현나 그래서 그 현장에 잘 녹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리아를 비롯해서 해외 배우분들과도 가깝게 보였는데 어떻게 라포를 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
|
정재원 애초에 그분들은 마음이 열려 계셨어요. 그래서 저만 마음을 열면 됐었던 상황이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
|
|
조현나 가끔 배우님들 만나서 여쭤보면 외국어 대사 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정확히 어디에 감정을 실어야 하고 어떻게 호흡을 넣어야 할지 한국어보다 훨씬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요. 배우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
|
|
정재원 현장에서 두 세 문장 빼고는 대본에 다 있었던 영어 대사였어요. 사전에 연습을 많이 했어서 괜찮았습니다.
|
|
|
관객 1 김선빈 감독님, <월드 프리미어>가 액자식 구성이잖아요. 극 중에 나오는 <사람의 보풀>이라는 영화에 대한 간략한 내용 같은 게 있었나요?
|
|
|
김선빈 정현이 영화와 헤어지지 못하고 있고 다린은 영화와 헤어진 사람이니까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의 보풀>에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영화가 액자식 구성이다 보니까 <월드 프리미어>라는 영화 자체와 <사람의 보풀>이라는 영화가 데칼코마니처럼 미묘하게 맞물리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이미지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이나 소품 같은 부분에서 신경을 썼습니다.
|
|
|
조현나 <사람의 보풀>에서 다린의 대사가 무음 처리 된 장면이 있잖아요. 근데 실제로는 배우가 대사를 말하고 있단 말이죠. 그때 혹시 어떤 말을 했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정해진 대사가 있었는지요.
|
|
|
김선빈 대사가 정해져 있었어요. 헤어지고 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블루투스로 통화를 하고 있다는 설정이었어요. <사람의 보풀>에 나오는 대사를 <월드 프리미어>의 다린이 더빙을 하는데, 다린이 대사를 해보잖아요. 그러다가 한숨을 쉬고 정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사람의 보풀> 대사와 중첩되는 단어나 대사들 같은 게 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월드 프리미어>의 다린이 하는 대사를 참고해서 조금 변형한 대사인데 맥락은 헤어지는 내용으로 이제 나는 너 없이 살 수 있으니까 너도 네 갈 길을 가라는 내용의 대사였어요.
|
|
|
관객 2 정재원 배우님,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에서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영화에서 뇌리에 스치는 대사가 있었는데 윤정을 보면서 외국인 친구가 스치듯이 '뉴(New)은하'라고 하잖아요. 그 대사가 은하를 관통하는 대사인 것 같아서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혹시 재원 배우님께서는 연기를 하면서 어떤 대사나 장면이 기억에 남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
|
정재원 저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깊었던 대사는 마지막 나레이션이에요. "한동안은 이곳이 계속 꿈에 나올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우리 여기 살면서 그리워하는 마음을 지겹게 연습했잖아요." 그 나레이션을 정말 좋아해요.
|
|
|
관객 3 저도 정재원 배우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극중 은하가 떠나는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보는 내내 궁금했거든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말하잖아요. 저는 어머니 때문인 것 같았거든요. 배우님께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었다고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연기에 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
|
정재원 엄마 때문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7년 동안 살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계속 있었을 거고요. 정말 복합적인 이유라서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
|
|
관객 4 에스더 배우님, 극중에서 재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요. 복도에서 휠체어를 끌고 오는데 눈가가 촉촉한 것처럼 보였거든요. 눈물을 흘린 채로 집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랬던건지 궁금합니다.
|
|
|
김에스더 사실 날씨가 정말 추웠습니다. 촬영하기 전에 감기까지 걸려버려서 코맹맹이 소리가 났어요. 아파트 사이로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고 눈 사이로 스쳐가서 눈물을 닦을 수 없이 휠체어를 끌고 갔었어요.
|
|
|
관객 4 비주얼이 자연스러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줄 알았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
|
|
조현나 이어서 제가 질문 드리겠습니다. 에스더 배우님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장면 골라주시겠어요? 그리고 아현이가 캠코더를 받아가는데 그 캠코더에 어떤 영상이 담겼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
|
|
김에스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아현이가 버스 타면서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장면이고요. 캠코더로 할아버지가 있을 때가 아니라 없을 때의 흔적들을 남겨서 기억하고자 한 것 같아요.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걸 할아버지와 함께 나눴는지 기억하려고요. 민화투라는 대사가 있는데 아마 그걸 가장 먼저 남기고 싶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
|
조현나 네. 정말 따뜻한 영상이 됐을 것 같아요.
|
|
|
관객 5 정재원 배우님, 은하가 러닝하는 전 남자친구를 기다릴 때 맥주병을 여러 개 쌓아놓고 잠복근무하듯이 기다리는 장면이 디테일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삼겹살 구워 먹을 때도 깻잎이 있고 그런 걸 보니까 저 공간이 이전부터 준비가 되어있던 공간이었을지가 궁금했고요. 아무래도 독일 맥주가 유명하다 보니까 연기를 하실 때 실제로 술을 드셨는지 궁금했어요. 화내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술을 먹었을 때가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
|
|
정재원 일단 마지막 질문부터 대답을 하자면 실제 술은 아니었고 보리차였습니다. 아무래도 뒤에도 촬영이 있어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니까요. 감독님이 베를린에서 10년 넘게 사셨고 지금은 암스테르담에서 사세요. 그래서 베를린에 친구분들도 많으신데 베를린에서 깻잎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직접 길러 먹으시는 분이 많으세요. 그래서 그 친구분한테 소품을 얻어서 촬영했어요.
|
|
|
조현나 은하가 초반에 처음 베를린 왔을 때 옷 입었던 거를 입어보면서 이게 베를린 스타일인 줄 알았어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리고 은하의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이 은하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배우님이 아이디어 주신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
|
|
정재원 감독님이 베를린에 오래 사셨다 보니까 친구분들이 엄청 많으세요. 실제로 어떤 친구분의 머리 스타일 이 은하와 똑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염색을 했었고, 다음에 그 친구분의 옷장을 뒤져서 하나하나 입어보고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입은 스타일의 옷을 입으신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진짜 베를린 스타일이에요.
|
|
|
관객 6 <월드 프리미어>에서 송별회로 대접하는 음식으로 여러 옵션이 있으셨을텐데, 특별히 수육으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했어요.
|
|
|
김선빈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 제 직장 동료분이 결혼하시고 아파트에 입주를 하셔서 집들이를 갔는데요. 남편분이 계속해서 수육에 대해 이야기하셨어요. 완벽한 수육을 대접해야 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으셨는지, 이야기 하는 도중에 말벌 아저씨처럼 불쑥불쑥 가서 상태 체크를 하셨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수육이라는 것이 대접하기 좋은 음식이기도 하면서, 공을 들여야 하는 음식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수육을 선택하게 됐어요.
|
|
|
관객 7 <월드 프리미어>도 대구에서 찍으신 건가요? 지난 영화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코믹하게 연출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번 영화는 그런 것 없이 그냥 서울말로 쭉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정현이 심술이 난건지 수육을 왜 버렸는지 궁금했어요.
|
|
|
김선빈 네 이번에는 대구를 배경으로 설정하지 않았고 경기도 어느 외진 곳에 있는 아파트라고 설정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정현이는 심술이 났던 것 같아요. 다린이 떠나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이사할 때 가져가기 힘든 TV를 선물하고 영화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다린이 결혼을 하고 이사를 가는 것이 그녀가 자신을 떠나는 것이면서 영화를 열심히 만들었던 그 시절이 떠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 마음에 석진이 애지중지했던 수육을 버리게 된 것입니다.
|
|
|
관객 8 김선빈 감독님 좋아하시는 코미디가 무엇인가요?
|
|
|
김선빈 저는 일단 유명한 <프렌즈>, <오피스> <모던 패밀리> 같이 20분 짜리 시즌제 코미디를 정말 사랑해서 밥 먹을 때 무조건 봅니다. 반복해서 본 재밌는 장면들을 영화 대사 만들 때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
|
|
조현나 마지막으로 세 분 예정된 차기작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이야기해 주실 수 있는 만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아직 계획이 없으시다면 남은 한 해 개인적으로 목표하시는 바가 있으신지 이야기해 주시면서 자리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
김선빈 저는 일단 제작에 들어가기로 계획된 작품은 없고, 제가 단편영화를 6편 정도 찍어서 이제는 영화와 다시 만날 결심을 한 김에 장편영화를 써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쓰고 멘토분들도 만나서 피드백도 받고 이런 고난의 시간을 거치고 있고요. 그래서 올해 목표는 장편 시나리오를 한 편 완성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운전 연수를 꼭 받아서 운전을 하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
|
|
김선빈 네. 제가 만드는 영화는 웃기든 안 웃기든 무조건 코미디라고 얘기하려고요. 이번에도 장르는 코미디입니다.
|
|
|
조현나 감독님의 코미디 철학이 담긴 새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재원 배우님은요?
|
|
|
정재원 저는 9월부터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요. 감독님과 이야기가 되지 않아서 어떤 영화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
|
|
조현나 그 작품에서 배우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겠죠?
|
|
|
정재원 네. 은하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입니다.
|
|
|
조현나 마찬가지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스더 배우님도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
|
|
김에스더 저는 아직 예정된 작품은 없고요. 이번에 프로필을 다시 찍어서 연기 활동을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겨우살이> 남은 영화제가 있으면 참석해서 얼굴 비추고 함께 얘기 나누는 시간 가지려고 합니다.
|
|
|
조현나 앞으로 다른 영화제에서도 배우님 만나뵐 수 있기를 제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세 분 그리고 관객분들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