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본문 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오!재미동

유틸메뉴

  • 로그인
  • 회원가입
  • 센터일정

주요메뉴

  • 아카이브
    • 이용안내
    • 영상,서적 검색
    • 추천DVD
  • 갤러리
    • 이용안내
    • 이달의 전시
    • 지난 전시
    • 창작지원
  • 극장
    • 극장소개
    • 대관 신청
    • 이달의 상영
    • 지난 상영
    • 리뷰 및 GV
  • 교육실
    • 교육안내
    • 이달의 교육
    • 지난 교육
    • 교육 자료실
  • 오!재미동
    • 공지사항
    • 오!재미동 소개
    • 찾아오시는 길
    • Q&A
    • 자유게시판
  • 공간대관/장비대여
    • 커뮤니티룸
    • 장비 대여
  • 극장소개
  • 대관 신청
  • 이달의 상영
  • 지난 상영
  • 리뷰 및 GV
궁금하신 점은 센터에 물어보세요. 문의전화 : 02-777-0421 센터 운영 : 월~토 OPEN 11:00 CLOSE 20:00

오!재미동 소식을 편하게 메일로 받아보세요!

home > 극장 > 리뷰 및 GV

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단편영화 개봉극장 2023.05. '자발적 아싸'
  • 드라마  |  2022  |  91분  |  한국
  • 감독 이준우, 이세형, 이승준
  • 등급 12세
  • 상영일 : 2023.05.11~2023.05.13

GV

영화 연출의 첫 걸음 '영상 언어의 이해'
 관객과의 대화 GV   2023.05.12. fri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현나   안녕하세요. 오늘 GV 진행을 맡은 씨네21 조현나 기자입니다. 다들 영화는 재밌게 보셨나요? 작년에 이어 오!재미동 단편영화 개봉극장에서 5월의 시작을 함께 하게 됐는데요.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세 편의 흥미진진한 영화를 관객분들과 함께 본다는 게 든든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서로 모르는 사이에도 함께 영화를 보며 공감하고 웃는 것이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조현나   <알은 척 아는 척> 이준우 감독님께 먼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영화에서 대비되는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 합니다. 안 본 걸 봤다고 말하는 진국과 안본 걸 안 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봉이 있죠. 감독님께서는 둘 중 어느 쪽에 좀 더 가까우신 것 같으세요?
 이준우   솔직히 얘기하면 시봉에 완전 가깝다고 생각해요. 전에 안 봤는데 봤다고 몇 번 해봤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조현나   역시 시봉이 영화의 화자인 이유가 있었네요. 또 이 작품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준우   학교에서 촬영 감독했던 친구와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어렵고 처음 듣는 영화를 물어보시는 거예요. 앞에 있던 사람들이 점점 순차적으로 손을 드는데, 그 순간 옆에 있던 촬영 감독과 눈이 마주쳤어요. 수업이 끝나고 밥 먹을 때 "너 그 영화 봤냐?" 했는데 "아니, 나도 못봤어." 하더라고요. 사실 다른 사람들도 안 본 거 아닐까? 나아가서 교수님도 안 보시고 수업을 하시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영화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현나   영화가 경험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시작이 된 거네요. 저도 사실 보지않은 영화나 책을 봤다고 해 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여러 관객분들이 공감을 하시면서 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부구조의 친구들> 이세형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에서 맨홀 뚜껑을 배우 분들이 들어갔다 나갔다하는 장면이 있어서 어떻게 촬영을 하셨을지 궁금했어요. 장소 섭외부터 촬영까지 어떻게 하셨는지 이야기 부탁 드려요.
 이세형   맨홀 같은 경우는 성북구청에 전화로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데 맨홀을 열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흔쾌히 그냥 열어주셨어요. 들어가는 장면은 실제로 들어갈 수 없어서 CG로 작업을 했고요. CG용 세트를 만들고 맨홀과 똑같이 생긴 나무판을 만들어서 촬영을 했어요. 계획을 철저히 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진행 했습니다.
 조현나   저는 촬영이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청에 전화하는 것 부터 크게 문제가 없으셨네요. 그럼 이 영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맨홀이 시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이세형   영화 속 상황처럼 집에 녹물이 나온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화가 나다가 나중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기력해졌어요. 거기서 더 나가서 제가 이 세상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고 자신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실은 아는 게 없더라고요. 문제가 생겼을 때, 녹물을 고칠 수 없는 것 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무기력할 것 같고요. 내가 믿는 가치를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데 이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조현나   굉장히 흥미롭네요. 이어서 <도움 닿기> 이승준 감독님께 드리고 싶은데, 앞의 두 감독님처럼 <도움 닿기>도 경험담에서 출발을 했을까요?
 이승준  네. 그 때는 졸업하기 전이었는데, 졸업하고 나면 영화처럼 될 것 같았어요. 군대에 있을 때, 제대를 하면 무슨 영화를 찍을까? 생각 하다가 엄마가 영화 스탭을 하면 재밌겠다 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제가 듣고 경험했던 것들을 붙여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조현나   혹시 어머니께서 영화를 보셨나요? 어떤 감상을 말씀해 주셨나요?
 이승준   네. 보셨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약간 기분이 그러셨는지 안보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평은 못들었어요.
 조현나   아, 그 부분도 어쩐지 영화 속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현나   <알은 척 아는 척>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고 싶은데요. 영화 속에 독특한 영화가 하나 나오죠. 감독님이 말씀 하셨던 상황과도 이어지는데, 제목 기억나시나요? 네. <의지의 사슴>이죠. 저도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 '이런 영화가 있었나?'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마 관객분들도 진짜로 있는 작품인지 궁금해 하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의 실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죠.
 이준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의지의 사슴> 이라는 영화는 제가 만들어낸 영화에요. 저작권이 만료된 영화들의 푸티지와 사슴이 나오는 장면을 편집해서 영상을 만들고, 나무위키 영화 정보 페이지도 만들었어요. 진짜 있는 것처럼 관객들을 속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조현나   저도 이 영화가 있는지 없는지 검색해봤던 관객 중 하나였습니다.
<하부구조의 친구들>의 촬영도 좋았어요. 페이크 다큐멘터리 처럼 핸드헬드 기법을 활용하셨잖아요. 카메라 무빙이 많아서 재미있었는데, 그런 방식을 택하신 이유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세형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영화에서 줌을 사용하면 카메라의 존재를 들킨다는 것을 배웠어서요. 영화를 준비하던 당시에 미드 <오피스>에 푹 빠져 있었어요. 영화의 장르가 극영화이긴 하지만 줌을 쓰는 것 같이 생생한 촬영을 했을 때, 찍히는 대상 만큼은 진짜 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느 날 아침, 어느 골목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 같은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촬영을 하게 됐습니다.
 조현나   저도 <오피스>를 좋아해서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말씀 해주신대로 핸드헬드 기법 때문에 현실감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움 닿기>에서 중간에 크레딧이 한 번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크레딧이 나오잖아요. 총 두번이 나오는 건데, 이렇게 구성을 하실 때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이승준   다른 단편 영화들은 제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가 나오는 부분 쯤에서 영화가 끝나잖아요. 그래서 제 영화를 보면서 가끔 '절망적이다. 이걸 어떻게 다 보지.' 하고 생각했었어요.
단편영화 러닝타임이 50분이 넘으면 상영 할 수 있는 기회들도 줄어들어요. 그래서 배급 계약하고 나서도 고민을 했어요. 배급사 분들도 좀 줄여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고요. 당시에 제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빠져있었어서 <해피 아워>는 5시간 이고 <드라이브 마이 카>도 긴데 영화의 러닝타임이 뭐 그렇게 중요할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제작지원 받아서 내 돈도 아닌데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긴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현나   제가 아까 밖에서 살짝 여쭤보긴 했었는데, 10-15분 정도를 추가해서 장편으로 만드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영화제에 지원할 기회도 생기셨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세요?
 이승준   그 생각도 해서 러닝타임을 58분까지 만들어봤어요. 근데 더 이상 넣을 장면이 없더라고요. 또 작품을 50분으로 의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지금 리듬이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만들다보니 50분이 된 것이었고요.
 
 조현나   <하부구조의 친구들>에서 인탁 역의 장요훈 배우님, 다영 역의 권슬아 배우님, 그리고 건 역의 김승찬 배우님, 이 세 분의 충돌하는 에너지가 너무 좋더라고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캐스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세형   인탁 역할의 장요훈 배우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친했어요. 인탁 역할에 제가 많이 투영되어 있긴 하지만, 장요훈 배우도 많이 비슷하거든요. 장요훈 배우를 인탁 역할로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고요. 인탁 역할이 확정이 된 다음, 장요훈 배우와 다른 역할들의 캐스팅을 같이 했고,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박건 역에서 생각했던 건 하나였어요. '잘생겼다.' 인탁이 질투를 해야 되고,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인물이어야 해서요. 학교에서 봤을 때 김주찬 배우님이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을 했어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다영 역의 권슬아 배우는 예전에 장요훈 배우와 연극에서 합을 맞췄던 경험이 있었고, 개인적인 이미지도 좋았어서 캐스팅하게 되었어요.
 조현나   <도움 닿기>에서 수호와 명자, 모자 관계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어요. 저는 수호 역의 이한주 배우님의 진지한 역할을 더 많이 봐와서, 이렇게 코믹한 역할도 잘 하실 수 있는지 몰랐어요. 이한주 배우님과 윤부진 배우님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또 스태프 역할 배우들도 많이 등장 하잖아요. 캐스팅하실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승준   이한주 배우님은 프로듀서님이 추천해주셨어요. 저도 진지하고 딥한 이미지로 알고있어서 조금 의아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오히려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님이 수호 역을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캐스팅 했어요.
그리고 명자(엄마) 역할은 많이 늦게 캐스팅이 됐는데요. 아는 감독님에게 "엄마 찾아 주세요." 해서 윤부진 배우님께 연락이 닿고 만나뵀어요. 두 분이 만나서 리딩을 할 때 모자같은 케미스트리가 느껴지더라고요.
나머지 스태프 역할 배우님들은 누가 더 웃길까 하면서 스태프들과 논의하면서 결정했습니다. 오늘 윤부진 배우님과 김기준 배우님이 참석해주셨어요. 배우분들이 좋은 영화 만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조현나   <알은 척 아는 척>에서 시봉 역할의 임경훈 배우님, 진국 역할에 정우진 배우님, 교수님 역할의 하준호 배우님, 이 세 분이 교실에서 만들어 내는 충돌이 만만치 않았는데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준우   진국 역할의 정우진 배우는 학교 동기인데 저도 이세형 감독님과 비슷하게 진국 역은 잘 생겨야 된다고 생각했고, 또 무신사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이 정우진 배우가 잘 어울려서 함께 했고요
시봉역의 임경훈 배우님과 교수님 역할의 하준호 배우님의 경우에는 프로필과 연기 영상을 보고 무조건 해야겠다 해서 바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많은 지시를 안해도 배우님들이 알아서 잘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조현나   강의실에서 펼쳐지는 시봉의 마지막 독백 장면을 재미있게 봤는데요. 그 장면은 어떻게 디렉팅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준우   시나리오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제 말투와 느낌대로 썼어요. 그 시나리오를 경훈 배우님이 토씨 하나 안틀리고 해주셨어요. 너무 좋아서 세 테이크 만에 오케이 했어요. 인물의 동선 같은 부분은 배우님께 자유롭게 해달라고 맡겼고요. 혼자 모니터 뒤에서 웃으면서 '아 잘 나왔다'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조현나   배우분의 애드립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 했었는데, 시나리오에 충실하셨던 거네요. 
 이준우   제스처 같은 부분은 편하게 해 주셨는데, 대사는 한 토씨도 안틀리셔서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 생각했어요.
 조현나   <하부구조의 친구들>은 대사들이 굉장히 재미있잖아요. 그런 대사를 쓰시는 감독님만의 비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세형   그 부분은 영화를 만든 계기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제가 영화와 비슷한 논쟁을 많이 했어요. 군생활 할 때 생각이 완전 다른 동기와 옆 침대를 쓰게 됐어요. 보통은 완전히 다른 사람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잖아요. 근데 이 친구는 동기여서 자려고 누우면 옆에 있는거에요. 1년 반 동안 그 친구와 끝나지 않는 토론을 했고, 결국 친해졌어요. 그 때의 경험이 영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조현나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이나 배우 분들이 대사에 의견을 주신 것도 있으신가요?
 이세형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에는 배우들에게 자유롭게 맡겨놓았던 것 같아요. 캠코더로 촬영을 한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면 담아내면 되겠다 하고 배우분들에게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말씀 드렸어요.
 조현나   <도움 닿기>는 촬영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잖아요. 주연 배우들이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붐 마이크를 들고 있다던지, 정리를 하고 있다던지, 리얼한 상황의 연출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현장에서 세심하게 디렉팅을 하셨을 거고, 준비를 많이 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감독님께서 어떻게 디렉팅을 주셨는지 궁금하고, 배우분들 혹은 스태프분들과 어떻게 의견을 나누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승준   영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면 모든 스태프가 고문이 되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해주셔서 걱정은 없었어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배우님들에게 붐 마이크를 배워라, 카메라 운용법 배워라 했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은 안 됐어요. 어차피 배우님들은 영화에 어떻게 하면 리얼하고 재미있게 나오는지 이미 알기 때문에, 큰 디렉팅을 주지 않아도 실감나게 잘 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 1   <하부구조의 친구들>에서 배우들에게 자유도를 많이 주셨다고 했는데, 대사가 굉장히 길고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나오잖아요. 처음 리딩 했을 때 배우님들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이세형   배우님들이 처음 보셨을 때 살짝 부담스러워 하셨어요. 저는 이 영화를 우연에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두 번 정도 만나서 리딩해보고 끝냈었는데요. 그런데 배우 분들이 저 없이 따로 만나서 읽어보시고 하셨더라고요. 작품의 대사들을 외우고 실제 말하는 것 처럼 보여야한다는 점을 고민 하셨던 것 같아요.
 관객 2   저는 <도움 닿기>를 보면서 영화가 꿈이라면, 엄마라는 존재는 현실 같다고 느꼈어요. 사실 영화 만들기는 현실적인 과정으로 이뤄지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스태프로 참여한다는 설정이 되게 절묘하게 다가왔는데, 이 영화를 찍은 전후에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이라도 달라지신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승준   제가 청소년 때 처음 영화를 만드는 것을 체험하고, 영화를 한다고 한지가 벌써 7년차가 되었어요. 질문해주신 것처럼 왜 이렇게 영화와 현실을 떨어트리지 못하는 삶을 살고있는 걸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도움 닿기>가 영화에 대한 영화이지만 최대한 그런 생각 안 하려고 했어요. 현실적으로 제가 영화를 계속 찍을 수 있는 이유는 엄마가 찍을 수 있게 환경을 제공해 줬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정서적인 해소로 <도움 닿기>가 분기점이 된 것 같고요. 영화는 예전에도 어렵고 지금도 그렇고 만들 때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은 똑같은 것 같아요.
 관객 3   <도움 닿기>에서 처음 제작 지원 인터뷰에서 수호가 손에 꼭 쥐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감독님도 손에 꼭 쥐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극중 촬영 감독님이 달팽이를 두 번 정도 바라보는 장면이 있잖아요. 달팽이를 왜 그렇게 바라보는지 의미가 궁금했어요.
 이승준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영화를 찍어서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한 감정들을 해소하고 싶었고요. 수호가 영화 안에서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달팽이 같은 경우는 촬영 감독 캐릭터를 자연에 심취한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관객 4   이승준 감독님이 졸업 전에 <도움 닿기>를 촬영하셨다고 하셨는데, 졸업 이후의 삶이 영화 속 수호와 얼마나 닮아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승준   졸업하기 전에는 수호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실제로 졸업하니 더 심각하더라고요. <도움 닿기>에서는 엄마가 영화를 계속 찍으라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진 않아요. 빨리 장편을 찍어야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객 5   <하부구조의 친구들>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캐릭터들의 의견이 다른데, 감독님의 의견은 무엇이고, 관객들은 어떻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셨는지 궁금해요.
 이세형   저는 인탁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영화가 인탁의 입장에서 시작한 이야기였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박건과 조던 피터슨을 골탕 먹이고 도와주지 않는 결말으로 계획했어요. 하지만 무엇이 인탁이 진짜 이기는 길일까 생각해보니, 제가 승자독식과 시장만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해서 결말을 수정했습니다. 사실은 인탁이 이기고 싶어서 손을 내미는 것인데 그 이상의 의미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각자의 의견이 있으실 것 같아요.
 조현나   <알은 척 아는 척> 영화가 끝난 후의 시봉에 대해서 궁금해졌어요. 본인이 해오지 않았던 독백을 하고 그게 또 효과가 있었잖아요. 수업 후에 원래 그랬던 것 처럼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사람으로 남았을까, 아니면 아는 척 하는 진국 처럼 되었을까 궁금했어요.
 이준우   저는 시봉이 앞으로 타협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시나리오를 썼어요. 
 관객 6   시봉이 나무위키로 영화 정보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의 시봉의 감정이 궁금합니다.
 이준우   저는 시봉이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반골 기질이 있어서 세상에 완전히 착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시봉이 복수를 결심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관객 7   세 감독님 모두에게 궁금한데요. 세 작품 다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데, 극중 주인공의 나이와 군대 입대 여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캐릭터 구성할 당시에 감독님들이 군대를 제대한 상황이었는지도 궁금해요.
 이승준   일단 수호는 군대를 갔다와야지만 극 중에서와 같은 위기의식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서 제대를 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요. 영화의 아이디어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생각했고, 촬영은 제대하고 에너지가 가장 넘칠 때 진행 했습니다.
 이세형   캐릭터들의 군입대 여부를 생각해보진 않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군대를 가지않은 새내기일 것 같아요. 세 친구 다 20대 초반으로 생각되네요.
 이준우   시봉은 다른 학과를 다니다 영화과로 편입한, 다른 수강생들 보다는 나이가 많은 캐릭터로 설정을 해서 제대를 한 걸로 생각하고요. 저는 제대 후에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관객 8   영화를 보면서 세 작품 모두 영화를 전공한 분들이 만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알은 척 아는 척>에서 영화과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비춰지는 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실제로 영화과 분위기가 그런 편인지 어떻게 그런 분위기에서 새로운 영화가 나오는지 궁금해요.
 이준우   실제로 영화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요. 다들 조용한 편이어서 수업 듣고 집에 가서 작업을 하는 분위기였어요. 다른 감독님들은 어떠셨어요?
 이세형   제 자신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고요. 다니는 학교에서도 영화 만드는 분들이 제일 소심한 것 같아요. 방에서 TV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이승준   저는 영화과 다니면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이준우 감독님의 <알은 척 아는 척> 에서처럼 영화에 대해서 무겁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조현나   마지막으로 세 감독님들의 차기작이 궁금해요. 구성중인 작품 이야기 해주시면서 마무리 인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세형   저는 두 달 전 쯤에 차기작을 찍어서, 지금 후반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 영화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영화에요. SF 장르 영화로 우주가 배경인데 <하부구조의 친구들>에는 입만 살아있는 친구들이 나온다면, 그 영화에서는 정말로 입만 살아있는 우주 입술 괴물이 나오고, 그 괴물과 논쟁을 하는 영화에요.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간 내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준우   저는 요새 찡한 영화들이 갑자기 좋더라고요. 최근에 <파벨만스>를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번 기회로 오!재미동을 처음 왔는데 정말 반했어요. 꼭 영화보러 또 오겠습니다.
 이승준   아까 말씀 드린 것 처럼 빨리 장편 영화를 찍고 그만하고 싶어요. 사실 영화과 나와서 영화에 대한 영화 만드는 것을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초등학교 6학년이 폐교 예정인 학교에서 영화를 만들고, 폐교를 막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그리고 있습니다. <도움 닿기>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상영을 많이 하지는 못했어요. 오!재미동에서 상영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긴 영화 봐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티는 많이 안냈지만 정말 좋은 날이었습니다.
 조현나   지난주에 씨네21 입사 이후 처음으로 일 없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만 보고 왔는데요. 심야 영화를 보고나서, 친구와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좋았던 부분들을 곱씹으며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오늘 관객분들도 보신 영화와 감독님들과 나눈 대화 기억하며 집으로 돌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재미동 단편영화 개봉극장은 7월에 이어지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