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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단편영화 개봉극장 2023.09. '충돌'
  • 드라마  |  2023  |  76분  |  한국
  • 감독 장재우, 유재인, 전수빈
  • 등급 15세
  • 상영일 : 2023.08.31~2023.09.02

GV

 
 관객과의 대화 GV   2023.09.01. fri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화만사성> 감독  유재인   <지구 종말 vs. 사랑> 감독  전수빈   <나니까 미에루!> 감독  장재우 
모더레이터 씨네21 기자  조현나 
 조현나   안녕하세요. 오늘 GV를 진행할 씨네21 조현나 기자입니다. 다들 영화 재미있게 보셨나요? 벌써 9월의 첫날인데요. 거짓말처럼 날씨가 많이 선선해진 것 같아서 관객 분들의 극장 오시는 길이 한층 산뜻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했어요. 또 9월을 세 편의 개성 강한 영화들과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셨기를 바라보며 GV를 시작하겠습니다.
오컬트를 이어가며
 조현나   장재우 감독님께 먼저 질문 드리겠습니다. 오컬트 장르를 원래 좋아하셨는지,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장재우   네 좋아합니다. 고전 <악마의 씨>로 시작해서 최근 아리 애스터 감독님의 <유전>도 좋아하고요. 또 일본 오컬트 만화들도 좋아해서 거기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조현나   오컬트 장르의 매력을 어떻게 살려야할지 잘 아셨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연출을 하실 때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 무엇이었을까요?
 장재우   어떻게 하면 의식 장면을 차별화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먼저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린 것 같아요. 중학교 때 ‘기절놀이’라는 놀이가 유행했어요.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다가 경동맥을 누르면 기절하게 된다는 놀이였는데요. 그 놀이를 활용해서 오프닝 장면을 구성했어요. 또 무의 공간도 흑과 백을 뒤집어서 표현하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조현나   오프닝 장면을 보면서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분신사바 같은 의식들이 익숙한데 그에 비해 극중 의식은 훨씬 움직임이 크잖아요. 여러 명이 동시에 행동을 하는 것 때문에 더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하고요. ‘기절놀이’라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 흥미롭네요. 제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그런데 제목 '나니까 미에루'가 어떤 뜻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장재우   일본어로 '나니가 미에루'는 '뭐가 보여?' 라는 뜻이에요. 한국어의 된소리되기가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나니까 미에루'로 표기를 했어요. 영화 내에서도 보이는 것에 대해서 계속 암시를 했고요. 자막에 일부러 '뭐가 보여?'라고 표기하지 않았는데, 뜻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 후회되기도 하네요.
재미있는 대화, 대사, 대결
 조현나   이어서 전수빈 감독님께 질문 드릴게요. 감독님은 글쓰기 수업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수빈   학생으로 수업을 들어본 적은 없고, 참관을 해본 경험은 있어요. 제가 작년에 주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작 강의를 한 경험이 있어서, 그 때의 분위기 같은 것들을 시나리오에 많이 반영했습니다.
 조현나   개인의 경험이 많이 녹아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전체 러닝타임 30분 중에 10분을 차지하잖아요. 자칫하면 그림이 단조로워질 수 도 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전수빈   그 부분을 많이 고민 했어요. 먼저 컷 구성을 인물의 감정에 맞춰서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을 하려고 했고요. 두 인물의 힘이 팽팽하게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기고, 어느 지점에서는 싸늘해지기도 하는 다양한 파도 같은 감정의 변화들을 의식을 하면서 재미를 주려고 했습니다.
 조현나   배우 분들의 애드리브도 있었나요?
 전수빈   저는 사실 애드리브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에요. 일단 제가 쓴 시나리오에서 맥락이 벗어나지 않게 연기 해달라고 당부를 드렸어요.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조현나   재미있는 대사가 많아서 애드리브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철저한 계획이 빛이 났던 장면이었네요.
‘과’화만사성
 조현나   유재인 감독님은 오!재미동에서 언더그라운드 플러스 라는 수업을 수강하셨다고 들었어요. 단편영화 개봉극장 상영으로 다시 돌아온 소감을 듣고 싶어요.
 유재인   2018년에 언더그라운드 플러스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극영화를 만들었어요. 이번이 세 번째 극영화인데요. 시간이 빨리 갔다는 느낌이 드네요. 영화 세 편을 만드는 게 꽤 오래 걸렸네요. 다시 돌아와서 좋습니다.
 조현나   <과화만사성> 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어서 과씨에 대해 찾아봤는데 있었던 성씨인데 없어졌다고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과씨를 선택하셨는지, 성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유재인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김, 이, 박 같이 인구가 많은 성씨는 괜찮겠지만, 특이한 성씨는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성씨를 가진 사람이 겪는 선택의 순간 같은 것들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존재하는 성씨가 특정되면 안 될 것 같아서 없어진 성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없어진 성씨를 ㄱ부터 찾아보는데 금방 과씨를 찾았어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만들어지기 전인데도, 딱 ‘가화만사성’이 생각나서 단숨에 제목까지 <과화만사성>으로 지었어요.
 조현나   이번에 상영한 세 작품 다 제목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함의하고 있는 부분도 영화와 잘 연결이 되는 것 같고요.
종말 45 + 사랑 55
 조현나   <지구 종말 vs. 사랑>에서 마지막에 손 글씨와 함께 나오는 연출이 재미있었는데 손 글씨의 주인공은 누구신가요?
 전수빈   접니다. 알게 모르게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티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자필로 화면에 나오면 컴퓨터 폰트로 쓴 것 보다 해경이의 진심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제가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조현나   영화를 보면서 저도 종말과 사랑 중에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쓸까? 고민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감독님은 두 주제가 있다면 어느 쪽에 힘을 싣고 싶으세요?
 전수빈   과거에는 유진에 가까운 이성적인 스타일이어서 지구 종말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더라고요. 절망보다는 희망에 힘을 실어주고 싶고, 종말보다는 사랑에 기대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종말이 45라면 사랑이 55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싫지만 좋은 아이러니
 조현나   <나니까 미에루!>는 한국이 배경인 이야기이지만, 미술이나 의상, 분장 같은 것들이 일본 문화에서 영향을 받고 적극적으로 차용하신 것 같았어요.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은 어떻게 설정하셨고, 미술감독님과는 어떤 이야기 나누면서 작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장재우   저희 가족 중에도 재외국민이나 외국에서 지내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적이 다르다고 괴롭히는 것이 그 국적 때문만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BTS를 좋아하지만 한국인은 괴롭힌다는 것을 듣고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일본인이라서 괴롭히지만 일본 놀이를 하는 것, 극대화된 일본풍의 미술을 표현하는 것으로 아이러니함을 극대화하려고 했어요. 미술감독님과 제가 공동으로 미술을 담당했는데, 둘이 결이 비슷해서 재미있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조현나   결말에서 시온이가 이세계로 가잖아요. 계속해서 도망치는 사운드가 들리면서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시온이는 그 세상에 갇힌 것일까요?
 장재우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 시온이가 다른 세계에 갇히고 벌을 받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엔딩 크레딧에서도 계속해서 달리는 호흡 소리를 넣었어요. 원래는 업보에 대한 벌을 더 심하고 자극적이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학생영화의 한계로 표현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가족의 의미
 조현나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 혹은 가족들이 충돌하는 작품은 꽤 많잖아요.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과화만사성>만의 차별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유재인   제 영화만의 차별점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부모와 자식 관계면 위계가 보일 것 같아서, 비교적 동등한 위치인 형제들로만 캐릭터를 설정 했어요. 또 결말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보수적인 느낌으로 다 같이 화목하게만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또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요. 무조건 싸우고 가족이 파편화되는 것만이 새로운 세대의 가치라고는 생각안하거든요.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들이 가족이어서 어쩔 수 없이 화해하는 것이 아닌 개인과 개인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조현나   남매들의 서사가 입체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감독님께서 유독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있으셨나요?
 유재인   남매들 각각을 개성 있다고 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또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유재인 네 명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요. 그만큼 다 제가 만든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내 새끼 같은 생각이 들어요. 캐릭터를 이렇게 딥하게 만들어본 적이 처음이기는 했어요. 캐릭터의 전사와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정했어요. 첫째와 둘째의 전사가 젊은 관객들이 보기에 고루하고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 인물들을 ‘어렸을 때 학교도 못 갔어?’ 이렇게 생각해보면서 울컥하고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관객A   유재인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영화 제목이 <과화만사성>이라 ‘가화만사성’이 떠올랐어요. 가족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말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한편으로는 극중에서 남동생이 가족이 꼭 필요하냐고 하는 부분에서 크게 와닿았어요. 감독님께서는 이 영화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유재인   저도 가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실 제가 정상 가정에서 자랐고, 가족들과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기 때문에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과 헤어진 친구들을 봤을 때 쓸쓸해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해봤고 그런 것을 영화에 표현해보려고 했어요.
꿈의 캐스팅!
 조현나   세 감독님께 극을 더 빛나게 해주신 배우 분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듣고 싶어요.
 장재우   저는 학교 과제 일환으로 같은 학교 연기과 학생 분들과 함께 작업했는데요. 이미지에 중점을 두고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 했습니다. 먼저 사소리 역은 <장화, 홍련>의 임수정 배우님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고연지 배우님이 들어오자마자 ‘임수정 배우님이다!’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시온 역의 권희송 배우님은 이미지가 뚜렷해서 원래 학교에서 유명했었어요. 그런데 제 작품의 오디션에 지원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배우님들이 머리를 일자로 잘랐어야 해서 죄송했거든요. 그런데 배우님이 흔쾌히 자르고 오셨을 때 스태프들과 함께 대박이다 하면서 감탄했어요. 생각했던 이미지 그 자체여서 너무 좋았어요.
 전수빈   먼저 윤진 역의 정의진 배우님과 강사 영지역의 김예지 배우님은 전작 <과정의 윤리>에서 함께 했던 배우님들이었어요. 정의진 배우님의 작품에 대하는 태도나 성격을 봤을 때 코미디 영화에서 잘 뛰어놀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아서 시나리오 쓸 때부터 윤진역으로 정해놓았고요. 김예지 배우님의 역할은 이슬아 작가님을 모티브로 쓴 캐릭터인데 잘 어울리셔서 캐스팅했습니다. 시나리오를 다 쓰고 나서 해경 역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평소에도 팬이었던 김현목 배우님이었어요. 당시에 드라마가 공개되는 상황이어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인스타그램 DM으로 요청을 드렸어요. 다행히 흔쾌히 시나리오 잘 읽었다고 참여를 결정해주셔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유재인   언더그라운드 플러스 워크숍을 수강하며 처음 캐스팅을 해보았는데요. 그 때 강사님께서 본인이 초보이고 학생인 것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제일 하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당시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님들에게 연락을 드리고 캐스팅했었어요. 이번에도 최희진 배우님이 과연 참여해주실까 생각했지만 차일 거면 빨리 차이자 라는 마음으로 제일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그런데 몇 시간 내에 참여하신다고 답변이 와서 신기했고 좋았습니다. 원래는 첫째 역할이 조금 더 카리스마 있고 풍채도 있는 인상의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최희진 배우님이라면 다른 스타일로 잘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역시 잘 해주셨고요. 둘째 구자은 배우님은 전작을 준비하면서 미팅한 적이 있어서 네 남매 중에 유일하게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구자은 배우님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썼어요. 그 분이 작품의 스토리에서도 반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지만 실제로도 반전이 있는 여자거든요. 이미지와 다르게 되게 자유로운 분이에요.
셋째 역할의 김연교 배우님은 친구의 추천으로 이미지를 봤는데 발랄하고 개구장이 같은 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원래 셋째는 차갑고 싸가지 없어 보이는 캐릭터로 생각했었는데, 김연교 배우님의 사진을 보면서 오히려 색다른 캐릭터가 재밌겠다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집 밖에서는 사근사근하고 잘 지내는데, 집에만 가면 마음대로 행동하는 그런 캐릭터를 생각하며 캐스팅했어요. 막내 김휘규 배우님도 지인의 추천으로 찾아보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인간 김휘규를 태그해서 올린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술자리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서 영혼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었거든요. 딱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여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조현나   세 분 다 꿈의 캐스팅을 성공하셨네요. 이런 캐스팅 비화를 듣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티키타카의 비결
 관객B   전수빈 감독님께 질문이 있는데요. 윤진과 해경이 성격이 정말 다른 캐릭터잖아요. 카페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밸런스 있게 티키타카가 참 잘된다고 느꼈는데, 시나리오를 쓰시거나 연출하실 때 그 밸런스를 위해 특별히 고려한 부분이 있으실까요?
 전수빈   시나리오를 쓰면서 두 사람의 의견이나 성향이 부딪힐 때 어느 한 쪽도 논리나 기세에서 우세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균형을 잡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 시원하게 답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유치원 선생님? 구몬 선생님!
 관객C   유재인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둘째와 그 애인 분 중에 누가 먼저 고백을 했을까요?
 유재인   선생님(애인)이 먼저 했다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셔서 관련된 비하인드를 말씀 드리면 사실 저도 시나리오, 콘티 그대로 촬영하고, 편집도 계획대로 하는 편이거든요. 어디서 만났냐고 묻는 장면에서 원래 답변이 그냥 오다가다 만났어 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희 PD님이 현장에서 슛이 들어가야 되는 상황에 "윤이 유치원 선생님이면 어때?" 이러는 거예요. 바로 제가 "구몬 선생님이 낫지. 집으로 오잖아" 하고 수정해서 촬영을 들어갔어요. 사실 OK 장면이 아닌데 구몬에 꽂혀서 웃기고 싶어서 밀어 붙였는데, 극장에서 생각보다 웃지 않으셔서 아쉬웠어요.
공포영화 아닌 공포실화
 조현나   가수들이 녹음실에서 녹음하다가 귀신 소리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영화를 보면서 배우 분들이 촬영하면서 무섭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촬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섬뜩한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으셨나요?
 장재우   이상하게도 갑자기 촬영 현장 안과 밖 동시에 불이 나는 일이 있었어요. 일단 해결하고 그럴 수 있지 하고 촬영을 이어갔어요. 그런데 또 촬영 중에 갑자기 스태프들이 달려와서 자동차 블랙박스 SD카드 2개가 사라졌다고 하는거에요. 이 폐교에서 그걸 대체 누가 가져가지 하면서 다른 차의 블랙박스를 어떤 게 화면에 담길까 무서워하며 돌려봤어요. 다행히 아무 것도 안 나오긴 했는데 왜 없어졌는지 아직도 의문이에요. 또 스태프 중에 한 명이 미신을 많이 믿고, 신점도 자주 보러 다니는 친구가 있어요. 저 몰래 촬영장을 촬영해서 무당한테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무당이 죄송하다고 인사드리고 나오라고 했다고 해서,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진지하게 죄송합니다 여러 번 외치고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촬영이 끝나고 차에 탔는데 많은 키링중에 불교용품 키링만 떨어져서 또 한 번 영화적인 상황이 있었어요.
차기작에 대하여
 조현나   세 감독님이 다음 작품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이야기 해주시면 관객분들도 차기작에 관심 가져주실 것 같아요.
 장재우   저는 지금 졸업영화 프리프로덕션 진행 중입니다. 안 무서운 오컬트라고 해야 될까요. 거대한 돌을 끄는 소녀와 거대한 소용돌이에 관련된 내용이에요. 백김치 같은 오컬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수빈   지금까지 9개 정도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는데 이제는 단편은 할 만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편 시나리오를 쓰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시간과 주의집중력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쓰고 있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진척은 없지만 언젠가는 재미있는 글을 써서 또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재인   저도 장편을 쓰고는 있는데, 주제가 사랑인 것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침 쓰고 있는 캐릭터가 이것저것 불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가거든요. 매순간 피곤함을 느끼는 캐릭터인데 오늘 영감을 많이 받고 가는 것 같아요.
 조현나   마지막으로 인사 말씀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유재인   영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뵙겠습니다.
 전수빈   영화를 보면서 웃어주시고 반응을 해주실 때 마다 제 수명이 한 달, 두 달 연장되는 느낌입니다. 저도 함께 영화를 보면서 지하철 진동도 느껴지고 낭만적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재우   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경험을 또 언제 해볼까 하면서 울컥하기도 합니다. 요즘 행복한 경험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관객 분들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현나   오늘 상영한 세 편 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들인데요. 영화제가 끝나면 단편영화를 다시 만나기가 어려운데, 다시 볼 수 있는 것이 단편영화 개봉극장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11월에도 단편영화 개봉극장이 이어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세 감독님들의 차기작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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